선물 | 에르메스 향수 선물 받은 후기

반응형

에르메스 향수 선물 받은 후기

지난 주말 친한 친구의 결혼식이 있었다. 나 포함 2명의 친구들이 모여 축가를 부르기로 했고 축가는 우리 모두 좋아하는 조정석 노래 "아로하" 로 정했다. 짧은 시간내에 많은 준비를 못했지만, 열심히 축가연습 준비를 했다.

그리고 대망의 당일! 아침 일찍 일어나 헤어 메이크업을 받고 부케도 챙기고 의상도 갖춰 입은 후 신부대기실로 향했다. 신랑 신부 사진 촬영 및 양가 부모님과의 기념촬영 등등 모든 절차가 끝난 후 본식 시작 10분 전 마지막 리허설을 진행했고 정각 12시에 식이 시작되었다. 축가 시작전 친구의 아버님의 덕담이 너무 감동적이었다. 감동적인 덕담때문인지 감정이 벅차올라 축가를 부르는 도중에 눈물을 참지 못하고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내 제일 친한친구 이쁜 5월의 새신부를 축가해주기엔 완벽하지 못해 아쉬웠다.  무사히 축가를 마친 후 바로 연회장으로 이동하여 맛있게 밥을 먹었다. 

내친구의 긴 연애의 오랜 기다림 끝에 맺은 결실이기에 더욱더 축하해주고 싶었다. 그래서 다른 친구들과 함께 축가를 불러주기로 약속했는데 막상 날짜가 다가오니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왜냐면 난 음치 박치이기 때문이다. 학창시절 음악시간만 되면 선생님께 혼나기 일쑤였고 노래방에만 가면 마이크를 잡지 않았다. 오죽하면 별명이 송음치였을 정도니 말 다했다. 물론 지금은 많이 나아졌지만 여전히 고음불가에 박자감각 제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변에선 잘 부를 거라며 응원해주었고 덕분에 힘을 낼 수 있었다. 마침내 결전의 날이 밝았고 우린 이른 아침부터 분주히 움직였다. 샵에 들러 머리 손질과 메이크업을 받은 후 웨딩홀로 향했고 도착하자마자 신부대기실로 향했다. 그곳에는 새하얀 드레스를 입고 환하게 웃고 있는 친구가 있었다. 너무 예뻤고 아름다웠다. 잠시 후 가족사진 촬영이 있었고 곧바로 하객맞이가 이어졌다. 

정신없이 바쁜 와중에도 틈틈이 셀카를 찍는 여유로운 모습이 참 보기 좋았다. 어느덧 본식 시작 30분 전이 되었고 최종 리허설을 하기 위해 홀로 들어갔다. 조명 아래 서있는 친구의 모습은 정말이지 눈부시게 아름다웠다. 나도 모르게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곧이어 본격적인 식이 시작되었고 주례 없는 예식이었기에 혼인 서약서 낭독과 성혼선언문 낭독 순으로 빠르게 진행되었다. 특히나 아버님께서 직접 읽어주신 성혼선언문 내용이 기억에 남는다. 이어서 예물 교환과 축사(덕담) 차례가 이어졌고 다음으로는 축가 무대가 펼쳐졌다. 총 2팀이 준비했는데 각자 개성 넘치는 축사와 덕담으로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이렇게 모든 순서가 끝나고 나니 벌써 오후 6시가 훌쩍 넘어있었다. 서둘러 연회장으로 이동해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못다 한 이야기꽃을 피웠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밖은 이미 어둑어둑해져있었고 그제서야 피로가 몰려왔다. 이대로 헤어지기 아쉬워 근처 카페로 자리를 옮겼고 따뜻한 차 한잔 마시며 그간 쌓인 회포를 풀었다. 한참 수다를 떨다 보니 어느덧  9시가 넘었고 아쉽지만 다음을 기약하며 작별 인사를 나눴다. 돌아오는 길에 곰곰이 생각해봤다. 만약 내게 선택권이 주어진다면 어떤 결정을 내릴까? 아마도 답은 정해져있을 것이다.

집에 돌아와 샤워를 한 뒤 핸드폰을 확인해보니 카카오톡 메시지가 와있었다. 다름 아닌 며칠 전 주문했던 에르메스 향수였다. 알고 보니 그날 밤 늦은 시간까지도 열심히 연습하던 모습이 인상 깊었다며 감동받았다고 한다. 비록 전문 가수처럼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진심을 다해 부른 축가였기에 더 큰 감동을 주지 않았을까 싶다. 앞으로도 항상 행복하길 바라며 글을 마친다.

반응형